1. 개요
2021년 하반기 가장 큰 이슈는 HMM 파업이 될 것 같습니다. HMM은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HMM의 임직원에 대한 대우는 좋지 않았는데요. 실제로 HMM의 임직원들은 동종업계에 있는 팬오션보다 약 2,000만 원이 적은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HMM 노조 측은 회사를 상대로 처우개선을 요구했지만, 사측과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까지 요청했는데요. 이마저 실패로 돌아가자 노조는 파업을 하기 위해 8월 23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습니다. 투표 결과는 노조원 453명 중 434명이 참가해 400명이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파업이 가결되었는데요.
파업은 25일부로 시작될 예정이며, 해상노조 측은 처우개선이 되지 않을 시 25일 단체 사직서를 제출하고 스위스의 국적선사이자 세계 2위의 해운선사 MSC로 이직하겠다고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2. 파업의 동기, 약 10년간 동결된 임금, 회사는 최고실적
파업의 동기는 앞서 언급했듯 회사는 해운 슈퍼사이클을 맞아 최고실적을 달성하고 있음에도 임직원은 동종업계에 있는 중견기업보다 못한 처우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HMM 임직원들은 팬오션보다 평균적으로 2,000만 원 낮은 6,9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요. 더불어 2020년 지난해 인상률이 2.8%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반대로 사측은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달성하고 있죠. 영업이익 기준 2020년 4분기 5,600억, 2021년 1분기 1조 193억, 201년 2분기 1조 3889억으로 2019년까지 만년 적자기업으로 낙인찍혔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추세는 2022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문가들은 HMM의 2021년 3분기 영업이익은 1조 7912억으로 예상하고 있기도 합니다.
3. 치열했던 공방
HMM 사측과 노조 사이에 아무런 협의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서로 원하는 것을 서로에게 제안했죠. 하지만 그 갭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협상에 실패한 것이죠.
처우개선을 요구한 노조에게 사측은 최초 연봉 5.5% 인상과 100%의 성과급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8년간 동결되었던 임금과 이번 해운 슈퍼사이클을 이유로 연봉 25% 인상, 1,200%의 성과급을 역 제안했습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눈치가 보였기 때문일까요. 사측은 8%의 연봉 인상과 성과급 500%를 다시 제안했습니다.
이렇게 숫자로 적어보니 서로의 의견 차이가 극명하게 보이는 것 같은데요. 이에,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까지 요청했으나 서로의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파업 찬반투표까지 간 것입니다.
4. HMM 임직원들 어디로 빠져나가나?
HMM 임직원들은 대한민국 최대 국적선사인 HMM에 근무하는 만큼 이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이는 국내 선사로 범위를 한정했을 때 이야기입니다.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로 그 범위를 넓혀보면 유럽으로는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 2위 선사인 MSC가 있으며, 아시아 쪽에는 에버그린, 양밍, NYK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13위를 기록하고 있는 HMM보다 시장점유율이 높고 규모가 큰 선사들이기도 합니다. 즉, HMM 측 인재들이 유출될 경우 HMM 사측만 손해라는 것이죠.
5. 예상 결과
HMM 사태로 인해 피해를 보는 쪽은 국내 수출기업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미주노선과 구주노선의 점유율이 각각 7%에 이르는 HMM이기 때문에 HMM이 파업에 들어간다면 수출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게는 2020년보다 심각한 물류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겠네요.
더불어 HMM 사측에게도 손해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해운산업의 성수기인 하반기에 파업이 시작되니 말이죠. 하반기는 전통적으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서양권의 크리스마스 연휴가 있기 때문에 선사들은 하반기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파업이 시작된다면 배를 띄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니 배를 유지하는 비용만 들어가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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