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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시사

우리는 왜 공무원 시험에 올인하는가

by 영끌개미 2021. 4. 18.

안녕하십니까, 어제 폭등장에서도 돈을 잃은 영끌개미입니다.

오늘은 우리 세대가 공무원에 올인하는지 개인적인 의견을 펴 보겠습니다.

 

 

9급 공무원 시험에 수험생 20만명이 몰렸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그 감기에도 불구하고 전국 수험생 19만 8110명이 지원했다고 하며, 이는 35대 1의 경쟁률이라 합니다.

수험생이 이렇게 몰린 것은 청년고용 상황이 좋지 않음을 직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는데요.

현 2030세대가 적성에 맞지않은 공무원에 왜 이렇게 집착하는지 제 사견을 전달해 보겠습니다.

 

 

위 통계청 자료를 보시겠습니다.

단순 실업률을 나타내기 보다는 실업자 외에 취업을 원하는 잠재구직자(취업을 원하고 구직활동을 하고있는 사람)을 포함한 확장실업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코인처럼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내 코인은 왜...)

2021년 자료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지만, 2020년보다 심각한 수치가 나올 것은 불보듯 뻔합니다.

 

 

공자님들 말씀을 빌리면 '투자가 축소되고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기대값이 내려갔다'고 표현하면서 상대적으로 공무원의 기대값이 올라갔습니다.

쉽게 말해서 옛날에는 사업을 굴리던, 장사를 하던, 잘 안망했습니다.

그리고 실패하더라도 기대값들을 더해 더 큰 기대값을 창출할 수 있었죠.

한 번 망하더라도 다른 사업으로 일어나기 쉬웠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사업을 하면 10곳 중 8~9곳은 망합니다.

기대값이 대폭 내려간겁니다.

 

 

또, 1980~90년대에는 그 기대값들이 모두 실패하더라도 취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 졸업장만 있어도 삼성이나 LG에서 모셔갔었으니, 소위 마이너 대기업 및 중견, 중소기업은 사람을 못 구해 걱정일 시기였습니다.

이제는 사업 실패하서 '삼성갈까? LG갈까?' 이럴 수 없는 시대입니다.

물론 저기 지하철 타고 본사 앞에 갈 수는 있겠죠, 근데 면접에서 광탈합니다.

면접관이 '여기 2년 빈거 뭡니까' 라고 질문하는데 거기서 '아 제가 사업을 했는데 말입니다, 블라블라'이러면 '그 사업하러 가세요!'라고 하겠죠.

 

 

안타까운 점은 우리 사회가 우리(2030세대)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고, 우리 스스로도 우리가 부족해서 취업을 못했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프랑스 애들은 취업이 안되면 일자리 내놓으라고 소위 X랄하면서 시위하는데 말이죠.

쟤들은 사장님이나 관료들 멱살잡으면서 '기대값이 왜 이 모양이냐. 높혀놔라 ㅅㄲ들아'이러면서 툭하면 머리에 띄 묶고 누워있습니다.

(쟤들은 지들 왕의 목을 댕강 해버린 애들이니 이해는 됩니다...)

물론 우리 젊은 세대가 과거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약하고 끈기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위 이유가 청년실업과 공무원 시험인원 증가에 주된 이유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간혹 '아프니까 청춘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편하게 성공하면 안되나?'라고 반문하고 싶습니다.

물론 힘들게 깨지고 갈리면서 얻은 성공이 가치있고 더 빛나는 것이기는 합니다만,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으로 얻을 수 있다면 그 길로 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렇게 이야기하시는 분들은 젊으셨을때 엄청 고생하신 많은 분들중에 성공하신 극소수의 사람들입니다.

살아남으셨으니까 저런 썰을 푸실 수 있는거죠.

성공하지 못 하신 분들은 아직까지 저기 저 한강 수온체크하고 계시죠.

즉, 생존자편향입니다.

살아남았으니까...

 

 

아무튼 다시 공무원 이야기로 돌아와보면, 다수가 선택한 길에는 이유가 있고 대부분 그 길이 최선의 길입니다.

현재는 공무원에 비해 다른 것들(사업, 취업 등)의 기대값이 너무 내려가 있습니다.

공무원 외에 다른 것들을 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너무 올라가 있는 현실입니다.

 

 

 

단기간에 청년 취업난이 풀려 공무원으로의 쏠림현상이 풀릴거라는 낙관론을 펴고싶진 않습니다.

최근 대기업을 필두로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그 취업 프로세스를 전환하면서 취준생에게는 더 헬조선이 되고 이는 공무원 응시자의 수에 상승효과를 불러올 거니까요.

 

 

이에, 앞선 포스팅에 있었던 취업-집-결혼으로 이어지는 Normal Path의 첫 관문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박살나서 미래 소비층이 삭제될까 두렵습니다.

결혼하고 애도 좀 낳아야 돈을 쓰죠, 혼자살면 라면에 밥 말아먹어도 행복합니다.

남자분들 PC방가서 핫바에 라면먹으면서 롤만 주구장창 돌려도 행복하지 않습니까?

또, 취업을해야 쓸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 결혼 안해도 플랙스라 해가지고 명품이나 하이테크 제품 등 별별 사치품을 다 삽니다.

 

 

 

정리하면 요즘 젊은이들 정말 힘든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생존자편향하신 분들, 그 희박한 가능성을 뚫고 정상에 서신 정말 존경할만한 분들입니다.

하지만 그 희박한 가능성으로 우리 젊은이들 선동하지는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또, 기업 및 정부 기관에 계신 분들, 치열하게 경쟁하셔서 그 자리에 올라가셨습니다.

그 노고와 능력에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하지만 우리 2030세대는 그대들과 다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부디 그대들의 세대에 적용했던 방식을 우리 세대에 그대로 이식하기 보다는 현재 시대에 맞게 조금만 수정하셔서 이식해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2030세대들,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이미 힘을 쥐어짜내고 있는 상화이라 힘내란 말은 못하겠습니다.

다만 조금만 더 이 꽉 깨물고 버티면 좋은 날이 있을겁니다.

우리 조금만 더 버텨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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